민희언니가 교수님께 받는 전시회 티켓이 있어서 록뽄기로 고고!
출근 시간은 너무 복잡하기에 그 시간을 피해 록뽄기에 도착했다.
기본적으로 전시회 티켓이 있으면 전망대와 헬기착륙장(?)를 같이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듯 하다.
'Anetts messaher(아네뜨 메사제)'라는 프랑스 여작가다.
설치미술작가로 봉제인형을 쭉 늘어놓는다던가, 책과 인형을 쌓아놓기, 벽에다 글씨 써놓기 등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전시를 해두었는데 좀 신선한 충격이였달까?
작품 하나하나가 다 맘에 들었다, 특히 전시장이 매우 큰 편이었는데 한 켠에 거대한 피바다의 물결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리고 전시장 끝에 다다르면 아네뜨 메사제의 이력이라던가 작품집이 놓여있어 작가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좋았던 점은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과 작품의 의도를 상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천장에 매달려 있던 이상한 형상의 봉제인형은 광우병에 걸린 동물들을 나타낸다던지, 벽에 빼곡히 적은 글씨들은 작가와 어시스트가 직접 써내려가는 모습이라던지, 피바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상은 출산을 상징한다던지...
전시장에서 나와서 민희언니와 기념품 매장으로 갔다. 서로 좋아하는 작품의 엽서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다 다른 기념품을 조금 사고, 전망대로 향했다.
이렇게 전망대가 있어서 시내를 한번에 볼 수 있다. 일찍 일어나 지친 민희언니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설렁설렁 구경.
대부분 도쿄시내는 도쿄타워에서 보는데 일정에서 거리도 애매하고,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록뽁기힐즈 전망대에서도 도쿄시내를 볼 수 있어 대만족! (하지만 한번 입장하면 다시 재입장이 안 되므로 야경이 보고 싶다면 오후 느즈막히 오는 게 좋다.)
'참... 일본은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구나...'하고 다시금 감탄. 저렇게 끝도 없이 빌딩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편에는 드넓은 공원이 있어서 적절히 자연이 배치된 느낌이었다.
전망대 구경을 하고, 헬기 비상 착륙장을 보러 갔다. 가방이나 소지품은 아래에 두고 가야하므로 코인락커에 맡겨야한다. 근데 왜 소지품을 못 가지고 가는지 모르겠다;
여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탁 트여서 매우 시원하고 사방으로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난간이 없으면 살짝 아슬아슬한 느낌이랄까. 깜박하고 디카를 안 가져와서 민희언니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화질이 너무 좋아서 깜놀. 오히려 디카보다 낫다.
뒤에 살짝 보이는 도쿄타워. 안개가 많이 끼어서 전체적으로 뿌옇게 나왔다.
전시회, 전망대, 착륙장까지 셋트로 보고 민희언니는 알바를 가야하므로 헤어지고 홀로 록뽄기 구경.
록뽄기힐즈 옆 아사히TV가서 살짝 구경하고 도로변으로 나와 걸으니 독특한 건물 발견.
저렇게 숫자가 계속 바뀐다. 시간은 아닌 듯 한데, 뭔지는 모르겠음. 록뽄기는 전체적으로 독특한 건축물이 많은 듯 하다. 얼음같은 느낌의 의자도 있고 저기 조그맣게 아저씨 앉아 있는 테이블 의자도 특이했다.
록뽄기힐즈에서 조금 걷다보면 아자부주방이라는 상점가가 나온다. 빵가게에서 산 빵 먹으면서 설렁설렁 구경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록뽄기는 테헤란로 같이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데 3차선 도로에 신사가 떡하니 있어서 묘했다. 근데 비오고 어두워지니 분위기가 순간 스산해졌다; 평일이라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고로 서둘러 귀가했다.
바쁜 와중에도 공짜로 전시회도 보여주고 록뽄기 같이 와준 민희언니 감사+ㅁ+.
잠도 못 자고 나온 덕에 그 날 알바가서 힘들었다던데...
"언니 고마와요!"